김상돈 의왕시장·연예인 등 정상 출석 안했는데 졸업… 동신대·부산경상대 학사비리 적발

입력 2019-01-14 19:46 수정 2019-01-14 21:52

정치인과 연예인들이 대학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 학위를 받았다가 교육부 감사에 적발됐다. 연세대는 입시비리 의혹이 불거져 특별감사를 받게 됐다.

교육부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육신뢰회복추진단 첫 회의를 열고 결과를 브리핑했다. 전남 나주의 동신대와 전문대인 부산경상대 감사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동신대에선 김상돈 의왕시장이 정상적으로 출석하지 않았는데 졸업한 사실이 확인됐다. 교육부는 그의 학위를 취소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05년 동신대에 편입한 김 시장이 시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한 기록과 동신대 수업계획서를 비교해보니 정상적으로 출석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 출신 연예인들도 학사 특혜를 받았다. 아이돌 ‘비스트’ 전 멤버인 이기광 용준형 윤두준 장현승과 ‘비투비’ 멤버 서은광과 육성재 등은 방송 활동을 출석으로 인정받았다. 교육부는 이들의 출석을 인정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리고 학점과 학위를 취소토록 했다. 포크송 가수 추가열은 방송연예학과에 재학하며 학사학위가 없는데도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수로 임용됐다. 학생으로서 수강한 시간과 교수로서 강의한 시간이 중복되는 점이 확인돼 교수 임용과 학위가 취소됐다. 부산경상대는 2016~2018년 신입생 301명을 부정 입학시키고 전과목 F학점을 받은 92명을 제적처리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최근 불거진 연세대 체육특기자 입시비리 의혹을 특별감사하기로 했다. 이진석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아이스하키 체육특기자 수시전형 합격자 명단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나온 연세대를 특별감사하겠다. 의혹이 있으면 수사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 비리가 꼬리를 물자 교육부는 ‘교육신뢰회복추진단’을 구성하고 감사 기능 강화와 제도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단장을 맡는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