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 회장 취임, ‘3세경영’ 본격화

입력 2019-01-14 19:37

이해욱(사진) 대림산업 부회장이 14일 회장으로 취임했다.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 회장이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대림산업은 본격적인 3세 경영시대를 맞게 됐다.

이 회장은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대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절대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라는 간단한 취임 메시지를 전했다. 이 회장은 1995년 대림에 입사해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11년 이용구 전 대림산업 회장이 물려난 이후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회장직을 맡아 그룹 전면에 서게 됐다.

이 회장은 체질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 사업 체질 개선 및 원가혁신을 주도하며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기술개발 투자에 적극 나서 2010년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고반응성 폴리부텐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같은 고부가 가치 석유화학 기술을 바탕으로 대림은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대림은 최근 건설업을 바탕으로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광화문 D타워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데 이어 서울숲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와 세계 최장의 현수교로 건설 중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를 디벨로퍼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석유화학사업 분야에서는 태국 PTT 글로벌 케미컬과 함께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디벨로퍼 방식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 디벨로퍼 사업은 포천의 LNG복합화력발전소를 포함해 호주, 칠레, 요르단 등 7개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석탄화력, LNG,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발전소까지 총 4GW의 발전용량을 확보했다. 더불어 지난해 전면적인 경영쇄신 계획 발표와 함께 지배구조 개선, 일감 몰아주기 해소, 상생협력 등을 실행했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