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판도, 예비역 5명에게 물어봐

입력 2019-01-14 19:59

프로농구(KBL) 각 팀 주축 선수들이 오는 29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일제히 코트에 복귀하면서 후반기 순위 경쟁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전개 중인 중위권 팀들은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전력을 재정비해 후반기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심산이다.

전역 선수를 가장 애타게 기다리는 팀은 고양 오리온이다. 2015-2016시즌 오리온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국가대표 포워드 이승현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14일 현재 16승 18패로 리그 7위다. 6위 원주 DB(16승 17패)와의 승차는 0.5경기다.

빅맨인 이승현은 리바운드 몸싸움 수비 등 궂은 일은 물론 어시스트와 내외곽 득점력도 좋아 활용 가치가 높다. 허일영 최진수 김강선 등 베테랑 포워드 라인에 이승현이 가세하면 오리온은 더욱 짜임새 있는 팀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리그 장신 외국인 선수의 신장이 2m 이하로 제한된 터라 골밑에서 이승현(197㎝)의 위력이 커질 것으로 팀은 기대하고 있다.

김일두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전역 선수들이 복귀하면 오리온이 가장 큰 힘이 생길 것”이라며 “다재다능한 이승현은 외국인 선수 대릴 먼로와의 호흡도 잘 맞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리온의 추격을 받는 DB와 4위 안양 KGC(18승 16패)도 전역선수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다. DB는 가드 허웅과 포워드 김창모, KGC는 포워드 문성곤이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 정규리그 1위 팀인 DB는 비시즌 두경민의 입대, 김주성의 은퇴로 전력이 약화됐다. 하지만 올 시즌도 이상범 감독의 지휘 아래 중위권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KGC는 3위 부산 KT(19승 14패)를 1.5경기 차로 추격 중이며, 5위 전주 KCC(17승 17패)에 1경기 차로 앞서고 있다. 양희종 기승호 등이 버틴 포워드진에 입대 전 알토란 슈터 역할을 했던 포워드 문성곤이 돌아오면 순위 경쟁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해설위원은 “DB는 현재 취약 포지션인 가드진에 공격력 좋은 허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196㎝ 장신인 문성곤은 단신 외국인 선수 수비도 가능해 공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10위 서울 삼성은 입대 전 주전으로 뛴 슈터 임동섭과 빅맨 김준일이 복귀하면 ‘탈꼴찌’에 도전한다. 두 선수가 합류하면 올 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 가드 이관희와 더불어 남부럽지 않은 국내선수 전력을 갖춘다. 현재 성적이 나빠 6강 진입은 어려워 보이지만 강력한 ‘고춧가루 부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상무 선수들은 전역 다음 날인 30일부터 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