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는 인자와 엄위가 있습니다. 인자란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 은혜를 말합니다. 엄위란 하나님의 심판, 공의를 말합니다. 하나님은 한없이 사랑이 많으시고 긍휼을 베푸시며 용서하시는 분이시지만 한편으론 형벌과 보응을 반드시 하시는 두려운 분이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향한 사람들의 신앙도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인자에 거하는 신앙이고 또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엄위에 거하는 신앙입니다. 어떤 신앙을 가지는 것이 바른 신앙일까요.
본문은 하나님의 인자에 거하라고 하셨습니다. 성경에는 인자에 거하는 신앙을 아들의 신앙이라고 하며, 엄위에 거하는 신앙을 종의 신앙이라고 합니다. 종의 신앙이란 하나님을 ‘죄나 찾아서 벌주시는 분’으로 알고 두려워하는 신앙, 즉 엄위에 거하는 신앙, 율법주의적인 신앙을 말합니다. 그러나 인자에 거하는 아들의 신앙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거하는,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 자비에 거하는 신앙인 것입니다.
욥은 율법적으로 볼 때 흠이 없는 의인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재앙이 덮쳐옵니다. 욥은 재앙 앞에서 “나의 두려워하는 그것이 내게 임하고 나의 무서워하는 그것이 내 몸에 미쳤구나”라고 탄식합니다.
욥은 왜 재난을 당하기 전 두려워하는 신앙을 가졌을까요. 그는 철저히 율법을 지키고 죄를 범하지 않는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욥은 결코 이런 재앙을 받을 만한 죄를 지은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자신의 죄가 기록된 대적의 소송장을 보여 달라고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욥이 그렇게 율법을 철저히 지켰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나는 하나님의 재앙을 심히 두려워하고 그 위엄으로 말미암아 그런 일을 할 수 없느니라”(욥 31:23)고 했습니다.
욥이 철저히 율법을 지키고 의롭게 살았던 이유가 하나님의 재앙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엄위에 거하는 두려워하는 종의 신앙을 가졌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욥을 사랑하셔서 고난을 통해 당신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고 은혜를 알게 하십니다.
욥의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이 욥기 38~41장에 나옵니다. 그 내용은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시며 사랑의 하나님임을 알게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난 욥은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욥 42:5~6)라고 고백합니다. 죄를 지은 적이 없는 욥이 무슨 죄 때문에 회개했을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지 못하고 율법주의적인 신앙에 빠졌던 자신의 무지를 회개한 것입니다.
욥의 고백은 귀로 듣기만 하던 신앙에서 눈으로 직접 주님을 뵈옵는 신앙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종의 신앙에서 아들의 신앙으로, 엄위에 거하는 신앙에서 인자에 거하는 신앙으로 바뀐 것입니다.
하나님께선 우리가 하나님의 인자에 거하는 신앙을 가지길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내가 반기는 것은 재물이 아니라 사랑이다. 재물을 바치기 전에 이 하나님의 마음을 먼저 알아다오”(호 6:6)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를 아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두려운 하나님이 아니라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자비의 하나님이신 것을 믿고 오늘도 종의 신앙이 아니라 아들의 신앙으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고광종 목사(인천 성산교회)
[오늘의 설교] 두려워하는 욥의 신앙
입력 2019-01-16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