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 운동한 사람인데…민주당 “손금주·이용호 의원 안 받겠다”

입력 2019-01-13 18:49 수정 2019-01-13 22:12

더불어민주당이 무소속 손금주(전남 나주·화순) 의원의 복당과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의 입당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민의당 당적을 갖고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두 의원이 민주당의 노선과 당론에 맞지 않는 활동을 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13일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두 의원의 입당과 복당을 불허키로 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윤호중 사무총장은 “신청인들이 우리 당 정강정책에 맞지 않는 활동을 다수 해왔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우리 당 후보들의 낙선을 위해 활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과 지지자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당원이 되기에 아직 충분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소속이던 두 의원은 지난해 바른정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남았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민주당 탈당 전력이 있는 손 의원은 복당을, 이 의원은 민주당 입당 신청을 함께 발표했다.

민주당은 지난 9일 입당 심사를 했지만 결과 발표를 한 차례 미뤘다. 당내에서 지역위원회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왔고,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두고 있는 민주평화당도 ‘의원 빼가기’라며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결국 민주당은 의석 확대가 아닌 당원 결집이라는 선택지를 골랐다.

두 의원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입당을 타진해 왔기 때문에 이번 입당 신청에 민주당 지도부와의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실제 심사에서는 해당 지역구 여론과 당원들의 반발을 넘어서지 못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두 의원의 입당이 허가됐다면 차기 총선에서 당선이 불투명한 민주당 출신 다른 당 의원들의 입당 행렬이 이어졌을 것”이라며 “기존 지역위원장들의 반발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두 의원은 심사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수 없다. 다만 6개월 이후에 입·복당을 다시 신청하면 재심을 받을 수 있다. 윤 사무총장은 “이번 결정의 이유가 앞으로 입·복당 심사에도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국회의원이나 고위 공직자들의 경우 정무적 판단을 많이 해왔지만 이번 결정은 당원과 국민의 시각에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손 의원은 “당의 고민도 이해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당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의정활동에 집중하면서 좀 더 시간을 갖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