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교회와 사회를 혼란스럽게 한 이단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과 신옥주 집단이었다. 올해는 어떤 이단이 어떤 방법으로 활개를 칠까. 13일 인천 남동구 성산교회에서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소속 4명의 이단 전문사역자를 만나 새해 이단 사역 전망을 들어봤다.
이단 사역자 4명이 올해 가장 활개 칠 것으로 전망한 이단은 신천지였다. 신현욱 구리상담소장은 “전도를 안 하면 100만원의 벌금을 물린다는 해프닝에서 볼 수 있듯 노령의 이만희 교주는 자신의 말대로 뭔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급함을 지닌 것 같다”면서 “교주 사후에 대비해서인지 ‘우리 시대에 꼭 신천지를 이룬다’라는 교리가 ‘우리 때 역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세대로 넘어간다’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신천지 포교는 비기독교인을 상대로 한 포교와 해외 포교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특히 신천지가 미혹한 10명 중 7명은 비신자일 정도로 비신자 포교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신 소장은 “신천지 신도들이 위장교회를 세우기 위해 미인가 신학교를 졸업한 뒤 군소 교단에 편입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정통교회를 공격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으니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 특히 신학교 입학 단계부터 지원자를 꼼꼼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교주 이씨가 올해 88세인데 언제 사망할지 모른다”면서 “교주가 사망하면 10만명 이상의 탈퇴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올 게 분명하므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 구원파,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전능하신하나님교회(전능신교)에 대한 경계도 당부했다. 이덕술 서울상담소장은 “최근 하나님의교회와 관련해 이단에 빠진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의 결혼문제로 상담한 적이 있다. 대를 잇는 이단 문제가 현실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정통교회와 비슷한 시스템을 내세우며 성도들을 미혹하는 이요한 구원파와 대학생 사이에서 번지는 박옥수 구원파도 경계 대상”이라고 조언했다.
진 회장은 “JMS는 정명석 교주가 구속됐는데도 3만명의 신도를 유지할 정도로 조직력을 보여줬다”면서 “올해 중·고등학생, 대학생을 상대로 한 대대적인 포교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중국 이단인 전능신교가 조선족을 앞세워 한국인에게 포교 활동을 펼치고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들 전문가가 제안한 예방책은 이단 예방 세미나 개최와 교회별 이단대책위원회 설치, 총신대·목원대에 개설된 전문가 양성코스를 수료한 이단상담사 배출이었다. 서영국 강북상담소장은 “많은 목회자가 ‘우리 교회엔 절대 신천지가 없다’ ‘내 양은 얼마든지 내가 개종시킬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면서 “이단상담은 반드시 이단 전문가에게 맡기고 개종 후 최소 6개월 이상은 상담소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위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소장은 “최소 연 2회 이단 세미나를 개최하고 교회별 이단대책위원회를 설치해 피해자 발생 시 상담소에 연결만 시켜줘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목사는 “이단 피해자들은 자기만의 가상세계에 갇혀 있는데 종교중독이라는 굴레에서 빠져나오게 하려면 더 많은 이단 사역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신천지, 비기독교인 포교·정통교회 공격 집중할 것”
입력 2019-01-14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