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홍역 확진자 13명으로 늘어… 방역당국 ‘비상’

입력 2019-01-13 19:44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홍역환자가 계속 늘어나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13일 이날 현재 홍역환자가 1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대구 동구 A소아과를 다녀온 영아 4명과 대구 파티마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1명(35·여)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파티마 병원 간호사 4명과 A소아과를 다녀온 성인 2명, 영아 2명이 추가로 홍역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에는 경북지역에 거주하는 환자도 2명이 있다. 현재 8명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환자는 모두 치료 후 퇴원했다.

홍역이 확산됨에 따라 파티마병원은 감염 방지를 위한 홍역환자 선별진료소를 마련했다. 또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임산부 등의 응급실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대구시는 홈페이지에 ‘홍역 의심 증상 및 대응 요령’을 올려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경북도는 홍역 예방접종 백신을 확보했으며 생후 12~15개월 영유아와 만 4~6세 어린이 보호자들에게 자녀의 예방접종 실시를 당부하고 있다. 광주시와 전북도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홍역 유행을 우려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대구시는 최대잠복기인 이달 말까지 환자 동선과 감염원을 파악하는 등 접촉자 관찰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접촉자 범위가 광범위해 추가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홍역은 발병 초기 감기처럼 기침과 콧물, 결막염 등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온몸에 발진이 나타난다. 호흡기 비말(침방울 등)과 공기를 통해 전파되므로 전염성이 강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린이 홍역 예방접종률(2018년 기준 1차 97.8%, 2차 98.2%)이 높지만 접종시기가 되지 않은 영아나 면역력이 떨어진 성인들은 감염될 위험이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