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큐리안 집중 공략… 4년 내 美 빌트인 시장 선두권 도약”

입력 2019-01-13 19:02

송대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사진)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나파밸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2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빌트인 업체 선두권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G전자는 미국 가전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빌트인 시장에서는 GE, 월풀 등 현지 업체보다 뒤져 있다. LG전자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인 빌트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송 사장은 “제품력은 안 밀린다. 빌트인은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많은 투자를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날 나파밸리에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알리기 위한 체험공간으로 EDC(Experience and Design Center)를 열었다. LG전자는 빌트인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을 초청해 제품에 대한 이해와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송 사장은 “유럽은 빌트인에서 가구가 중심인 반면, 미국은 건축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빌트인 시장에서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 비중은 30% 수준이며, 연간 3조~4조원 규모로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LG전자가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 확대를 위해 집중 공략할 전략 고객은 차별화된 고급 제품을 원하는 고소득층이다. LG전자는 이들을 ‘테크니큐리안(Technicurean)’이라고 정의했다. 새로운 기술(New Technology)을 추구하는 미식가(Epicure)를 뜻한다.

LG전자가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으로 외연 확대를 노리는 것은 외부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구조를 갖추기 위함이다. 조주완 LG전자 북미지역대표 부사장은 “지난 1년간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발동으로 세탁기 시장에서 부침을 경험하면서 위험에 대비하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