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목말라 하는 사람들에게 마음 움직이는 어쿠스틱 음악 선사”

입력 2019-01-14 00:03
유지연 대표가 지난해 열린 한 콘서트 현장에서 기타 연주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휫셔뮤직 제공

“아날로그의 감성을 담은 음악이 ‘어쿠스틱’ 음악입니다. 많은 아이돌 그룹의 디지털 음악에 싫증을 느낀 분들은 ‘아침이슬’ ‘비틀스 음악’ 등 멜로디와 라임이 있는 아날로그 음악에 목말라 하시더라고요. 지금이 그런 음악을 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유지연(69·사진) 휫셔뮤직 대표는 오는 26일 서울 마포구 대흥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리는 ‘이정선&유지연 어쿠스틱 기타 콘서트’를 여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콘서트 제목은 ‘동갑동감’이다.

1970년대 중반 데뷔한 이정선 싱어송라이터는 해바라기, 신촌블루스 등 그룹을 이끌며 포크와 블루스에 천착해온 음악가다. 유 대표는 정태춘 이선희 산울림 등의 기타 세션으로 활동하다 90년대 후반 휫셔뮤직을 설립해 CCM 확산에 주력해왔다. 둘은 당시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 있어서 양대산맥으로 꼽힌 인물로 1950년생 동갑내기다. 이들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선다.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 대표는 “산울림의 김창완과 아이유가 함께 ‘너의 의미’를 부르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음악이 원래 함께해야 더 재미있는 것 아니겠냐”면서 “그동안 쌓은 연륜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어쿠스틱 음악을 전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서트에선 ‘소확행’ ‘사랑과 평화’ ‘아버지’ ‘뭉게구름’ 등 유 대표와 이씨가 작사·작곡한 곡들을 직접 들려준다. 기타 선배들이 뭉친다는 소식에 후배들도 게스트로 참여해 힘을 보탠다. 80년대 포크 듀오 ‘시인과 촌장’ 멤버인 하덕규(백석대) 함춘호(서울신대) 교수가 ‘가시나무’ ‘사랑해요라고 쓴다’ 등 4곡을 연주한다.

유 대표는 휫셔뮤직을 통해 힐송, 인테그리티, 지저스컬처, 벧엘뮤직 등 전 세계 CCM 곡들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면서 CCM 정착의 큰 축을 주도해왔다.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유 대표는 CCM뿐 아니라 일반 음악을 통해서도 사람들의 영혼에 선한 영감을 주고 싶다고 했다.

“하나님이 음악을 만드실 때 음악 자체에 능력을 주셨어요. 찬송할 때 능력이 있는 것처럼 세상의 음악도 힘이 있죠. 그래서 사단이 음악을 나쁘게 이용하려고 하고요. 긍정적인 것을 넘어서 삶의 선한 영감을 주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그는 전국 순회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후배 찬양사역자들에게는 이런 조언을 했다.

“CCM이 침체했는데 이럴 때일수록 세상 음악가들처럼 더 치열하게 연습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찾는다고 하면서 연습도 안 하고 히트곡을 짜내려고 해선 안 됩니다. 하나님께 영감을 얻으려면 시편 등 성경을 많이 읽고 깊이 기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