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에는 굴비와 사과, 한우 등 전통 선물세트와 함께 1인 가구와 20, 30대를 겨냥한 맞춤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마트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실적을 분석한 결과 과일과 수산, 축산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86.8%, 360.2%, 315.0%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롯데마트도 과일·수산·축산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3%, 418.1%, 67.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과일은 산지 시세가 많이 올랐지만 가격 인상폭을 줄인 것이, 굴비·갈치는 어획량이 크게 늘어 가격이 떨어진 것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참조기 최대 산지 중 하나인 제주도 한림수협에 따르면 2017년 3636t이던 어획량이 2018년 34%가량 늘었다. 2017년 1㎏당 5만6000원이던 산지 시세도 지난해 4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올 설에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따지는 소비자를 겨냥해 편의점업계가 내놓은 선물세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클래식 오디오 턴테이블 등 520여종의 선물세트를 내놨다. ‘뉴트로’(새로움과 복고의 합성어) 열풍을 겨냥했다는 것이 GS25 측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은 의류건조기와 에스프레소 머신, 에어프라이어 등을 내놓으며 1인 가구 및 20, 30대 소비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도 겨냥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건강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 선물세트를 대거 내놨다. 안마의자부터 홍삼과 귀리 등이 담긴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미니스톱은 설 선물세트로는 처음 장기렌터카 서비스를 내놨다. 그랜저IG 2.4모던, K7 2.4 GDI 프레스티지 등 10여종의 차량을 선택할 수 있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도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품목 수를 지난해 대비 10%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선물세트의 품목수·물량을 전년 대비 각각 30%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명절 선물로는 처음으로 김치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1, 2인 가구 증가로 김장 인구가 줄어드는 데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올해 설선물 과일·수산물·축산물 순 인기몰이
입력 2019-01-13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