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블록체인 클라우드 3월 출시… MS·아마존에 도전장

입력 2019-01-10 19:28
KT 직원들이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본사에서 오는 3월 출시할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세계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 아마존에 도전장을 냈다.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기업들에 관련 인프라를 대여하는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서다.

KT는 올해 3월 블록체인 서비스용 서버·개발도구 등을 빌려주는 블록체인 클라우드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KT는 자체 클라우드 ‘유클라우드’에 블록체인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를 자동으로 구성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별도로 블록체인용 서버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 설비 구축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KT는 블록체인의 주요 기능인 ‘스마트 컨트랙트(자동 거래 체결 프로그램)’ 등의 개발도구와 서비스를 관리하는 관제·보안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일찍이 ‘블록체인’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KT는 그룹 내부에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을 마쳤다. 다음 달 시범사업을 진행한 후 3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KT는 “MS의 애저, IBM, 아마존의 AWS 등 해외 주요 IT 기업들의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시장에서 경쟁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KT는 이동통신사 3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블록체인에 힘을 실어왔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통신 네트워크·블록체인 결합 기술을 발표한 뒤 올해 말까지 성능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선언했다.

2500초당거래량(TPS) 수준이던 블록체인 네트워크 성능을 10만 TPS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경기도 김포에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역화폐를 발행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약 2년 전 블록체인 시장 잠재력을 평가하고 관련 조직을 키우는 등 투자를 늘려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에는 일반 서버·네트워크 등을 빌려주는 기존 클라우드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고려됐다. KT는 네이버와 함께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주요 사업자로 평가된다. 민간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외산 클라우드에 주도권을 내줬지만, 공공부문에서는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9~12월 가상화폐 취급업소 총 38곳에 대한 정보보호 수준을 점검한 결과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통화) 취급업소 10곳 중 8곳 이상은 해킹 공격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날 밝혔다.

두나무의 업비트, 비티씨코리아의 빗썸, 코빗, 코인원 등 7곳만 과기정통부의 85개 보안 점검 항목을 모두 충족했다. 하지만 나머지 31개 업소는 50개 항목 이상에서 보안 취약점을 드러냈다. 과기정통부는 “전반적으로 보안이 취약해 해킹 공격 위험에 상시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보안투자 및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