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오래된 성매매 집결지였던 ‘자갈마당’의 민간개발 사업이 본격화된다. 개발이 시작되면 100년 흑역사 자갈마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구시는 민간개발 사업자가 중구 도원동 자갈마당을 포함한 이 일대(위치도) 1만9000㎡ 개발을 위한 사업승인 신청을 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업 구간의 대지 매입 동의율이 사업승인 신청 기준인 95%를 넘어 신청을 위한 자격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구시는 자갈마당 폐쇄 정책을 추진하며 민간개발을 우선 추진하고 민간개발이 안될 경우 공공개발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처음에는 자갈마당 건물주와 성매매 업주 등의 반대로 대지 매입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대구시가 공공개발을 언급하며 강하게 압박하자 업주들 사이에서 민간주도로 개발하는 편이 그나마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지 매입 동의에 속도가 붙었다.
대구시는 교통영향평가와 건축 심의 등 규정대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사업승인이 나면 민간개발 사업자는 2023년까지 아파트 886세대, 오피스텔 264세대 등 1150세대 규모 주상복합단지 5개 동(지하 6층·지상 45∼49층)을 지을 계획이다. 원활하게 승인절차가 진행될 경우 오는 7~8월쯤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민간개발과 함께 자갈마당의 역사를 보존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승인에 문제가 없을 경우 사업에 필요한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갈마당은 1906년 일본식 유곽 설치가 결정된 후 1909년 공창으로 최초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성매매 흑역사 ‘대구 자갈마당’에 아파트 들어선다
입력 2019-01-10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