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상해’ 조재범, 성폭행 관련 조만간 조사

입력 2019-01-09 18:55 수정 2019-01-09 23:13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사진)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조만간 구치소로 찾아가 조 전 코치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 전 코치의 기존 폭행과 성폭력의 연관성에 대해 집중 수사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무고 등으로 맞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심 선수가 추가 고소를 한 이유는 자신 외에 다른 폭행 피해자 3명이 조 전 코치와 합의해줘 그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코치는 항소심 진행 도중 심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피해자들과 합의에 성공했고 심 선수에게도 합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선수가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고소 내용이 전날 알려지면서 폭행 피해자 중 2명이 이날 합의를 취소했다. 이들은 조 전 코치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합의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서도 조 전 코치가 지인인 현직 선수를 보내 가족에게까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찾아와 어쩔 수 없이 합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 선수는 추가 고소장에서 “2014년(고교 2학년) 여름부터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 한체대 빙상장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성폭행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두 달여 전까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압수한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 전 코치는 지난해 심 선수 등 4명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 재판 중이다. 조 전 코치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14일 수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