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세계 최초로 공개한) 롤러블 TV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진화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롤러블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CES에서 공개한 건 롤러블이 이런 형태를 할 수 있다는 한 가지 예시를 보여드린 것”이라며 “아래에서 위로 말아 올리거나 내리는 ‘롤업’ 외에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롤다운’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롤러블 TV를 단순히 기술 과시형 제품이 아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 사장은 “롤러블 TV 가격은 비용 대비 이익을 고려하는 게 아니라 롤러블 TV에 어느 정도 지불할 수 있는지 가치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기술적인 양산성은 확보한 만큼 원가 혁신을 해서 시그니처 못지않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올해 TV 시장 경쟁의 핵심을 8K로 꼽았다. 중국 업체의 추격에 대해서는 “중국 업체의 원가경쟁력은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하는데 TV는 크기가 여러 가지라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8K 따라오는 거 신경 쓰고 있지만 우리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차별화한 화질과 음질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LG전자는 이날 여러 업체와 잇달아 인공지능(AI) 관련 협업을 발표하며 AI 생태계 확대에 잰걸음을 했다. LG전자는 미국 AI 스타트업 랜딩에이아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회사는 AI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앤드루 응이 설립한 회사다. 앤드루 응은 구글 AI 연구조직인 구글브레인 공동 설립자로 중국 바이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아 AI 운영체제 듀얼OS를 개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는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활용, 인공지능 자율주행 SW를 개발할 계획이다.
LG전자와 서비스 로봇 플랫폼 전문업체 로보티즈는 공동개발한 로봇 자율주행모듈 시제품을 올해 CES에서 처음 공개했다. 로봇 자율주행모듈은 이동 로봇에 사용되는 핵심 구동 모듈이다.
라스베이거스=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세계 첫 롤러블 TV 원가 혁신, 中 추격 8K 시장도 자신 있다”
입력 2019-01-09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