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5세 이상 시민이 보는 노인 나이는 평균 72.5세

입력 2019-01-08 21:34

서울 거주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평균 72.5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1명은 우울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65세 이상 서울시민 3034명을 대상으로 ‘2018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인이라고 인식하는 연령 평균은 72.5세인 것으로 8일 나타났다. 직전 조사였던 2016년 응답(71.0세)보다 1.5세 늘어난 것이다. 특히 10명 중 4명(40.1%)은 ‘75세 이상’이라고 답했다. 노인복지법 기준 연령이 65세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노인이라고 인식하는 나이가 10살 가까이 많은 셈이다. 노인 기준 연령이 75세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16년 응답률(23.0%)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응답자의 13.7%는 우울 위험군으로 분류됐는데 80세 이상이거나 홀로 거주, 월 평균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가 많았다. 응답자 전체 평균 우울지수는 3.5점이었다. 8점 이상부터 우울 증상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또 노인들은 고혈압(53.1%), 당뇨병(23.6%), 고지혈증(21.5%)과 같은 만성 질환을 평균 1.8개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과 경제, 사회·여가·문화 활동, 주거 등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4점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시 거주 노인 10명 중 6명은 혼자 살거나 65세 이상으로 구성된 가구에 속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거·노인 가구에 속한 이들 중 배우자나 자녀로부터 돌봄을 받는 비율은 10.3%에 불과했다. 반대로 배우자나 부모 등 직계가족 수발을 드는 이들은 8.3%를 차지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지내고 싶다는 응답은 86.3%로 압도적으로 많아 지역사회에 계속 거주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활동을 하는 노인들은 35.1% 수준이었다. 주로 단순 노무직(34.4%)이거나 판매직(25.8%), 서비스직(25.1%) 등에 종사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노인복지 기본 조례에 근거해 2012년부터 2년마다 노인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 항목은 2016년과 유사했다. 독거 또는 65세 이상으로만 구성된 가구를 대상으로 돌봄 실태, 욕구 전반에 대한 조사 영역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김영란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장은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서울 노인의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