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굴뚝 농성 노동자 고용 불가” 강경

입력 2019-01-08 19:40
홍기탁 파인텍지회 전 지회장, 박준호 사무장이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목동열병합발전소 굴뚝 농성장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423일째 굴뚝 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인텍 노동자의 ‘직접 고용’ 요구에 대해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강민표 파인텍 대표(스타플렉스 전무)는 8일 서울 양천구 스타플렉스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한국합섬 직원 200여명이 회사 폐업 후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회사를 떠났다”며 “그런데 5명이 남아 기업이 해줄 수 없다는 걸 5년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합리적인 노동운동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저들을 고용하면 노동 분위기가 흐려진다. 안 그래도 생존 경쟁에 허덕이고 있는 회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2010년 한국합섬 인수 당시 노조가 파업을 벌여 가까스로 메꿨던 손실이 커졌고 결국 폐업했다. 같은 일을 반복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노사가 지난달 말부터 4차례 만나면서 접점을 찾으려 했지만 노조가 협상을 원점으로 돌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는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직접 고용을 책임진다’는 문구를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회사는 그것 대신 김 대표가 파인텍의 1대 주주가 돼 자본을 출자하는 안을 내놨지만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른바 ‘먹튀 의혹’도 해명했다. 강 대표는 “예전 한국합섬 직원은 스타플렉스가 회사의 이익만 챙기고 내뺀 것 아니냐고 하지만 회사 인수에 600억원을 투자해 384억원만 회수했다. 회사 손실이 막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인텍 노조는“2015년 ‘408일 굴뚝농성’ 당시 회사가 고용 안정을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직접고용과 김 대표의 책임을 확실히 보장받으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