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싹 마르고 눈 없는 겨울… 미세먼지까지 ‘기승’

입력 2019-01-09 04:03

쌀쌀하고 푸석한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건조한 대기에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한동안 외출하기 망설여지는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8일 서울 지역에 건조주의보를 연장했다. 전국적으로 따지면 건조주의보는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해 보름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건조주의보 발령 지역은 서울과 인천을 비롯해 영남, 충청, 전남과 강원도 등 한반도 대부분 지역에 고르게 퍼져 있다.

이번 겨울은 눈이 내리지 않으면서 건조한 날씨가 유독 길게 지속되는 중이다. 한반도 북서쪽에서 커진 대륙 고기압의 영향이다. 건조주의보는 최소 주말 직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일과 12일 습기를 머금은 서풍 또는 남서풍이 불면서 건조주의보가 해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면서 “화재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근길 미세먼지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대기 순환에 고기압이 영향을 미쳐 오전에 바람이 없으면 미세먼지 농도가 비교적 높아졌다가 오후 들어 풀리는 현상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기상정보업체 케이웨더는 9일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적으로 ‘좋음’ 수준으로 회복됐다가 10일 다시 ‘나쁨’이나 ‘한때 나쁨’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상청은 9일 아침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반짝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기록하고 체감온도는 영하 14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중부내륙은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겠다. 기상청은 “추위는 낮부터 차차 풀려 10일에는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