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으로 바흐는 아버지·베토벤은 애인처럼 느껴져”

입력 2019-01-08 21:46

2009년 유튜브에 올린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연주 동영상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임현정(33·사진)이 2년 만에 고국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다음 달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번과 바흐의 평균율 등을 연주한다.

임현정은 8일 서울 종로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적으로 바흐는 아버지, 베토벤은 애인처럼 가깝게 느껴진다”고 소개했다.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는 바흐와 베토벤을 존경의 대상으로만 여겼다는 그는 “10대 후반, 강하게 보였던 아버지가 심장 수술 후 약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모두가 평범한 인간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그런 관점에서 바흐나 베토벤의 인생을 탐구하다보니 다 비슷한 아픔과 상처를 갖고 있더라”고 했다.

임현정은 “위대한 작곡가들은 음악에 삶의 아픔과 상처를 담는다”며 “작곡가와 하나가 돼 그 고통을 음악으로 들려주는 게 연주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3세 때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12세에 프랑스로 유학 가 파리 국립음악원 등에서 공부했다. 2012년 발표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앨범(EMI)으로 아이튠즈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