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포식 작용과 알츠하이머병 연관성 찾았다

입력 2019-01-08 21:53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은 뇌·인지과학전공 유성운(사진) 교수팀이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microglia)의 자가포식(autophagy) 작용이 염증 자극에 의해 조절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 등 뇌질환 치료제 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는 뇌 속 청소부로 뇌 조직에 누적된 해로운 물질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자가포식은 불필요하거나 독성을 지닌 세포 내부 물질을 제거하는 데 중요한 작용이다. 유 교수팀은 미세아교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TLR4’라는 수용체에 염증유도 물질이 결합하면 자가포식 작용이 억제되는데 이는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아밀로이드베타를 분해하는 능력 저하로 이어져 병을 악화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 교수는 “염증 증가와 연관된 미세아교세포에서 자가포식 현상이 억제된다는 것은 그동안 알려져 있지 않았다”며 “뇌조직세포에 초점을 맞춰 신경염증과 자가포식 작용 간의 연관성을 계속해서 연구한다면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