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학 기숙사의 보안시설이 허술해 범죄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열흘 동안 부산지역 28개 대학의 기숙사 86곳을 대상으로 범죄 취약 환경 점검을 실시해 47건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 사항을 권고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대학 관계자와 합동으로 실시한 점검에서 CCTV와 비상벨, 방범창 등 방범시설물의 설치 및 정상작동 여부와 경비원의 근무 실태 등을 확인했다. 또 기숙사 화장실 내 불법 몰래카메라 설치여부 등도 점검했다.
점검 결과 47곳의 기숙사 보안시설이 허술해 외부인 침입 등 범죄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A대학 기숙사 등 7곳은 자동출입문 열림 시간이 길어 외부인 침입 가능성이 높았고, B대 여자 기숙사 등 7곳에는 비상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 다른 기숙사 10곳은 CCTV 화질이 떨어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고, 5곳은 건물 1층 외곽에 방범창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점검 대상 기숙사 86곳에서 근무하는 경비 인력은 124명이었는데, 경비 전문교육을 받은 경비원이 아닌 시설관리인이 경비 업무를 함께 보는 곳도 상당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대학 측과 정기적인 합동점검을 통해 취약점을 찾아 개선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지역 대학기숙사 절반 ‘범죄 무방비’
입력 2019-01-07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