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10가구’가 일시에 공급돼 단일 분양단지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가 시작되면서 강남 일대 전셋값은 물론 전세시장 전반에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다. 공급 확대에 정부 규제까지 더해진 가운데 새해 첫 주 서울 아파트값은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한때 8억원 가까이 치솟았던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은 가장 높았을 때와 비교하면 2억원가량 빠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올라온 최근 거래 전세 매물의 대부분은 5억원 후반에서 6억원 초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헬리오시티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가격을 대폭 조정한 매물이 대다수지만 문의 수요는 뜸하다. 여차하면 직접 거주하겠다는 집주인들도 있다”고 전했다.
헬리오시티 물량은 송파구와 강동구 인근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일 부동산114의 주간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송파구 전세가격 변동률은 -0.13%로 성북구(-0.16%)에 이어 서울 내 두 번째로 크게 하락했고, 강동구(-0.06%) 역시 크게 떨어졌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 전세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특히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경기 용인과 수원 등 수도권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지역들의 가격 조정폭도 커지면서 매매시장 역시 급락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와 장기보유특별공제 배제 등 강력한 세금 규제에 대출 규제와 청약 1순위 자격요건 강화 등이 겹치며 직격탄을 맞았다.
공급 폭탄과 각종 규제 등으로 하방 압력이 커지자 강남4구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4구 아파트값은 0.12% 하락했다. 강남 등지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 약세가 시장 전반을 견인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로 8주 연속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서 매도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기 시작한 뒤로 하락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단일 단지 최대 ‘9510가구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에 강남 전셋값 하락
입력 2019-01-07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