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한 최모(35)씨는 가정 중심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주방 한켠을 홈카페로 꾸미고 아내와 함께 카페 대신 집에서 티타임을 즐긴다. 유튜브를 보면서 홈트레이닝을 하고 아내에게 선물받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집에서 취미생활을 한다. 요리에 자신 없는 최씨 부부는 가정간편식(HMR)으로 집밥을 대신하고, 환경에 관심 많은 아내의 영향으로 업사이클링 패션 제품도 사봤다.
최씨의 일상은 올해 소비 트렌드를 보여준다. 올해 소비 트렌드는 집에서의 경험을 중시하는 풍조, 가치 소비, 건강에 적극 지갑을 여는 것으로 요약된다.
전자상거래 업체 옥션은 6일 세대별 소비 행태와 사회 변화를 분석, 올해 ‘10대 쇼핑 트렌드’를 발표했다. 옥션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나 혼자’ ‘집 안에서’ 이뤄지는 경험을 중시하는 ‘홈코노미(Home+economy)’가 각광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홈트레이닝, 홈카페, 홈뷰티 등 집에서 문화와 레저를 즐기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비슈머(Hobby+consumer)’ 증가도 쇼핑 키워드로 꼽혔다. 악기 게임기 물감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용품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상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공개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늘면서 영상제작 용품도 히트예감 상품에 올랐다. 신개념 복고풍으로 해석되는 ‘뉴트로(New+retro)’ 트렌드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 계속된다. 손질 다 된 재료, 양념으로 구성된 홈밀 키트 등 프리미엄 HMR 시장의 확산, 노년층을 겨냥한 연화식 등 ‘케어푸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강을 생각한 ‘스탠딩워크’ 트렌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패션과 뷰티 분야 트렌드는 ‘젠더리스(Gender-less)’와 ‘업사이클링 패션’으로 정리됐다. 남녀 모두 쓸 수 있는 화장품 향수 의상이 유행하고 친환경 소재 또는 폐기물로 만든 옷 가방 신발 등에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종이빨대, 실리콘빨대, 에코백 등 ‘에코 패키징’ 열풍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수정 기자
홈코노미·하비슈머·케어푸드… ‘집 안에서 나 혼자’ 소비 행태 확산
입력 2019-01-06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