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수 목사의 생명사역 목회] 성령으로 성경을 풀어 사람을 변화시키는 ‘생명사역’

입력 2019-01-07 00:00 수정 2019-01-07 16:31
대구동신교회는 2000년 총신대 신약학 교수로 재직하던 권성수 목사 부임 이후 생명사역으로 폭발적인 부흥을 경험했다. 교회는 매년 생명사역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사역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 대구 동신교회 제공
권성수 목사
예수 복음만이 진정한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은 성경의 진리다. 그러나 한국교회 안에 체험적 신앙과 복음주의적 신학이 부재해 교회 침체 현상을 가져오고 있다. 설상가상 영적으로 건조하고 종교적 타성에 젖어 변화하지 않는 형식적 신자의 문제는 목회현장의 최대 고민으로 대두되고 있다. 국민일보는 대구 동신교회와 공동으로 ‘목회현장에 생명사역을’ 기획을 통해 성도를 영적으로 살리고 키우고 고치는 훈련의 길을 제시한다.

“생명사역? 누구는 죽은 사역 하나. 다 생명사역 하는 거지.”

생명사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일부는 이런 반응을 보이며 그냥 지나친다. 총신대 신대원에서 14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만난 대부분의 신학생은 ‘신학과 목회에 괴리가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나는 “성경이 생명의 말씀이기 때문에 성경을 바로 가르치면 반드시 생명의 변화와 생활의 변화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던 중 미래학 관련 서적 30여권을 독파하면서 ‘21세기는 이론적 지식이 아니라 실천적 지식이 영향을 미치는 실천적 지식인의 시대’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학문만을 가르치는 교수의 삶보다 그 학문을 목회의 현장에 바르게 적용하는 길을 걸어야 한다는 사명이 생겼다. 그리고 하나님의 소명을 따라 1999년 말 대구로 내려갔다. 주변의 반대가 있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에 감히 인간적인 생각으로 저항할 수 없었기에 순종해야 했다.

“아이들이 한창 공부하고 있는데 대구로 내려간다고요? 기어이 가겠다면 혼자 가세요.” 당시 아내의 말이다. 가난한 신학생 시절, 고학하던 유학 시절, 바쁜 교수 생활에도 불평 한마디 없던 아내가 그때만큼은 물러서지 않았다. 아내와 두 딸을 설득한 후 대구동신교회로 내려와 담임목회를 시작했다. 교회를 세우는 신학을 하겠다는 각오 아래 신학의 지평과 목회의 지평을 연결하는 작업과 함께 생명사역을 시작했다.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마 9:35) 예수님께서 하신 사역을 예수님의 제자로서 본받는 사역이 바로 생명사역이다. 예수님께서는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고(복음으로 사람을 살리심), 회당에서 가르치시고(복음으로 사람을 키우심), 모든 병과 약한 것을 고치셨다(복음으로 사람을 고치심). 생명사역은 예수님께서 하신 사역을 본받아 각자 영역에서 사람을 살리고 키우고 고치는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다.

대구동신교회에서의 목회 20년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동안 생명사역을 전개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출석 성도 수가 700여명에서 8000여명으로 11배 이상, 교회 연간 예산이 약 8억원에서 112억원으로 14배가 됐다. 교회의 변화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많이 변한 것은 나 자신이었다. 설교를 준비할 때마다 말씀이 열리는 환희와 말씀이 불이 되는 행복을 한 주도 빠짐없이 체험했다. 그토록 반대하던 가족들이 지금은 가장 든든한 생명사역자들이 된 것도 큰 변화 중 하나다.

생명사역은 본래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면서 주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사역이다. 포도나무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서 그 생명의 수액을 빨아 먹는 것처럼, 생명사역을 진행하면서 나는 예수 그리스도께 접속돼 생명의 수액과 능력의 자양분을 공급받아 섭취하고 있다. 예수님의 생명을 행복과 환희로 체험하고 있다.

예수님의 생명을 통해 목회는 좌절과 낙심에서 기쁨과 행복으로 바뀌었고 탈진과 외로움에서 약진과 즐거움으로 변화되는 것을 체험했다. 한마디로 ‘되는 목회’를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사역의 놀라운 열매를 한국교회와 나누고자 2015년 생명사역훈련원을 설립하고 생명사역 콘퍼런스(Life Giving Ministry Conference)를 시작했다.

“목사님의 살아 있는 성령설교를 듣는 성도들이 부럽습니다. 솔직히 사모들은 목사님들께서 ‘성령설교’만 하신다면 뭐든지 순종하고 잘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 시대에는 어렵게 살았고 뜨거운 성령체험이 있었지만 지금 젊은 목회자들은 별 어려움도 없었고 뜨거운 기도도 없습니다. 이곳은 참 좋은 교회이고 부교역자들을 잘 가르치시니 소망을 가집니다. 다른 교단 목회자도 이곳에 와서 훈련받을 수 있는지요?”

2016년 제2회 생명사역 콘퍼런스에 참석한 60대 목회자 사모의 소감문이다. 소감문 면면에 쉽지 않은 목회 현실이 보이는 것 같아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다. 생명사역 콘퍼런스는 올해로 벌써 5회째를 맞는데, 대구에서 개최되는데도 매번 300명 선착순 신청이 조기 마감되고 있다.

‘기성교회는 안 되고 개척교회는 더 안 된다’라는 인식을 벗고 바른 태도로 출발하는 것이 생명사역이다. ‘너도 목사, 나도 목사’라는 타성에서 벗어나 마음을 열고, 지금도 여전히 되는 목회가 있으니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배우고자 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생명사역 목회 본질과 노하우를 보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독자들과 함께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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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도=태도(attitude)가 고도(altitude)를 결정한다. 좋은 태도는 삶의 고도(성장, 성과, 성공의 크기)를 결정한다.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태도는 생활방식을 변화시키고, 대인관계를 변화시키며, 문제를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강해 설교자 찰스 스윈돌 목사의 말처럼 태도는 회사나 교회나 가정을 만들 수도 있고 망칠 수도 있다. 심리학자 겸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말처럼 태도를 바꾸면 자기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우리가 매일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 권성수 목사 약력=숭실대 영어영문학과와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성경해석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 총신대 신대원 신약학 교수로 부임한 후 기획실장 대학원장 등을 맡았다. 2000년 대구 동신교회에 부임했으며, 대구·경북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개혁주의설교학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생명사역훈련원장, 대구극동방송 목회자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