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북한 책임 있는 조치 있어야”

입력 2019-01-03 19:05

국방부는 3일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에 대해 “북한이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최근 논란이 된 정경두(사진) 국방부 장관 발언을 해명했다.

정 장관은 지난 1일 KBS방송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방남 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을 사과해야 한다는 여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남북 관계는 (비핵화가) 잘 될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우리가 이해를 하면서 미래를 위해 나가야 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놓고 논란이 커지자 국방부는 입장문을 내고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은 명백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라고 규정하면서 “이에 대해 북한이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또 “정 장관이 언급한 내용의 핵심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이해하고 있으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강조하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보수 야당은 정 장관의 발언을 ‘망언’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두 차례나 천안함 폭침이 아니라 침몰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며 “이런 흐름을 보면 결국 (문재인정부가) 천안함 폭침을 조작이라고 규정할 날이 멀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서해안에서 여태까지 우리 군인들이 치른 희생이 정 장관 때문에 모두 개죽음이 되게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