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실적 부진과 경영 악화에 시달려온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를 ‘부활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경영 혁신을 다짐했다. 시장에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세계 1위를 탈환한 국내 조선업계 ‘빅3’는 최근 수주량 회복세에 따라 목표 수주량도 예년보다 늘려 부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일 서울과 울산에서 시무식을 연 현대중공업은 올해의 슬로건을 ‘다시 일어나 세계 제일 조선 해양!’으로 정하고 매출 목표를 8조5815억원, 수주 목표를 117억 달러(약 13조1800억원)로 잡았다.
가삼현·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수주를 늘리고, 흑자를 달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LNG 연료 추진선과 가스 엔진 등 친환경 기술 고도화를 통해 시장 선점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차세대 스마트십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제품의 성능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3개사는 올해 목표 수주량을 기존보다 20% 늘렸다고 이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슬로건은 ‘2019 새로운 도약, 중공업 부활의 원년’이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어느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원가 경쟁력 확보와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기술, 구매 부문에 설계 물량 감축 및 표준화 확대, 자재비 절감, 적기 조달 등 제조원가 경쟁력 제고를 주문했다. 연구소에서는 시장 요구에 부합하는 스마트선박 및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을 당부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3년 수주한 세계 최대 규모의 나이지리아 에지나 FPSO가 해상 시운전을 마치고 지난달 29일 첫 원유 생산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FPSO 선박은 해저에서 원유를 뽑아올려 정유 제품을 생산·보관하고 타 선박에 이송하는 복합 구조물이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고삐를 죄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사장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회사를 안정적 궤도에 올려놨지만 밖에서 우리를 보는 시선은 여전히 2~3년 전에 머물러 있고, 우리의 미래를 걱정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급변하는 선박·해양플랜트 기술 발전에 신속히 대응하고 점차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부합하는 친환경·고효율 선박을 개발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수주량 늘리고 기술 고도화… 국내 조선업계 재도약 노린다
입력 2019-01-03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