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 LPGA 신인상 5연패가 목표”

입력 2019-01-03 19:29
이정은이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브라보앤뉴 제공

‘핫식스’ 이정은(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첫해 목표를 신인상으로 잡았다. 2015년 김세영 이후 5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상 계보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이정은은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첫해이다 보니 적응해야 할 게 많을 것 같다”며 “올해의 선수상은 너무 크게 느껴지고 한국 선수로 5년 연속 신인상을 타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이정은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6승을 거뒀다. 데뷔 첫해에는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듬해 4승을 기록하며 연말 대상시상식에서 6개 부문 전관왕을 싹쓸이했다. 지난해에도 2승을 차지하며 상금왕, 최저타수상, 베스트플레이어상 3관왕에 올랐다. LPGA 진출을 고민했으나 지난해 11월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통과한 후 결심을 굳혔다. 이정은은 “미국에 혼자 가게 되면 너무 힘들 거 같아서 결정을 못했는데 새로운 매니지먼트를 만나면서 도움을 받다 보니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이정은의 LPGA 첫 경기는 다음 달 14일부터 호주에서 열리는 호주여자오픈이 될 전망이다. 호주여자오픈 이후에는 같은 달 28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두 대회 사이 21일 태국에서 개막하는 혼다 타일랜드 참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달 15일부터는 3주 일정으로 태국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은은 “호주 대회의 경우 훈련 중에 시합을 나가고, 너무 이르지 않나 하는 우려도 있는데 테스트 삼아 가보고 캐디와의 호흡도 맞춰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은은 찰리 헐(잉글랜드), 유선영 등의 캐디를 맡았던 아담 우드워드를 새로운 캐디로 확정했다.

그는 첫 승을 거뒀으면 하는 대회와 관련한 질문에는 “어떤 대회든 우승하면 감격할 것 같지만 선수가 원하는 건 메이저대회 우승”이라고 답했다. ‘우승이 아니어도 특별히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대회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올해 세 번째로 참가하는 US여자오픈”을 꼽았다.

코스 등 낯선 환경에 대한 자신만의 대비책도 소개했다. 이정은은 “처음 가는 코스는 18번홀까지 모두 사진을 찍어 자기 전에 눈에 익히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또 “바람에 맞서는 기술적인 샷이 부족했다고 느꼈다”며 “100m 이내 웨지 샷의 정확도를 높여야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