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기’ 발벗은 靑… 재계와 스킨십 강화 중

입력 2019-01-03 19:27 수정 2019-01-03 21:06

청와대가 새해부터 경제 활성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중순 대기업 경제인 초청 간담회를 갖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 등을 당부할 계획이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 연말 삼성 등 대기업 인사들과 회동하며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이달 중순 대기업, 중견기업, 지방 상공회의소 회장단을 초청해 문 대통령과 타운홀 미팅 형식의 모임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기업들이 투자할 환경을 만들고 정책적으로 성공을 내기 위한 성격의 모임”이라며 “격의 없이 기업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진솔하게 소통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타운홀 미팅에는 삼성 등 주요 대기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참가 기업 선정을 맡은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많은 기업 오너들이 참석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당초 지난해 7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호프 미팅 형식으로 간담회를 준비했지만 타운홀 미팅 방식이 최종 낙점됐다고 한다.

청와대 경제라인을 이끄는 김 실장도 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과 비공개 회동을 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김광두 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도 배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남북 경협과 최저임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재계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달 31일 사표가 수리된 김 전 부의장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의장은 향후 대기업과 청와대의 가교 역할을 맡아 소통을 주선할 예정이다. 김 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자유인이 됐어도 이런 대화의 장엔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3일 오찬도 기업인들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는 시그널이다. 좋은 신호를 보내면 분위기도 달라진다”며 “1월뿐 아니라 올 상반기 내내 경제에 방점을 둔 일정과 행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