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뜻 기려… 임세원 교수 유족, 조의금 기부 의사

입력 2019-01-03 18:55 수정 2019-01-03 23:15

고(故) 임세원(47) 서울 강북삼성병원 교수의 유가족이 조의금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3일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날 SNS에 “(유가족이) 조의금은 일부 장례비를 제외하고 절반은 강북삼성병원에, 절반은 고인이 못다 한 일을 하기 위해 동료들에게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미리 밝혔다”는 글을 올렸다.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은 상태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관계자는 “유가족이 기부 의사를 표하긴 했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만류했다”며 “학회 차원에서 기금을 조성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의금은 유가족을 위해 쓰는 게 맞다고 했다”고 전했다.

임 교수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 수사 인력 2명을 보내 임 교수를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는 박모(30)씨의 진료기록을 확보했다. 경찰은 박씨가 언제부터 이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는지,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등을 파악해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한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고위험 정신질환자의 과거 전력을 고려해 입원 조치 여부를 판단하는 ‘응급·행정입원 판단 매뉴얼’을 지난해 말 개정했다고 밝혔다. 매뉴얼에 따라 경찰은 업무 도중 남에게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정신질환자를 발견하면 체크리스트로 위험도를 진단한 뒤 응급·행정입원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