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새해 첫 경영행보는 미래 먹거리 ‘5G’ 힘 실어주기

입력 2019-01-03 19:07 수정 2019-01-03 23:29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경기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로 짬뽕을 먹은 뒤 직접 식판을 들고 빈 그릇을 반납하러 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의 개인 사진촬영 요청에도 일일이 응했다. 삼성전자 직원 인스타그램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첫 경영행보로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생산라인을 찾았다. 미래 신성장 사업인 5G에 힘을 실어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그룹을 따라잡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3일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열린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임직원들의 분발을 주문했다. 가동식에는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과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부사장) 등도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행사 이후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하고, 오후에는 수원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사장단과 간담회를 하면서 사업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5G 네트워크 장비 생산라인은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생산성은 높이는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됐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계기로 칩셋, 단말, 장비 등 5G 사업 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국내외 통신사들을 상대로 공급할 첨단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현장이다.

5G는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 부품과 함께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사업으로 지목하고 투자를 집중하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SK텔레콤, KT와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서는 AT&T, 버라이즌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8월에는 업계 최초로 5G 표준 멀티모드 모뎀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퀄컴 서밋’에서는 세계 최초의 5G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급했고 5G 기능이 적용된 첫 갤럭시 스마트폰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장비 점유율은 화웨이와 에릭슨, 노키아에 이어 4위에 불과하지만 ‘5G 기술 초격차’를 통해 경쟁업체들을 빠른 속도로 제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5G 장비와 단말, 칩셋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2016년부터 5G 글로벌 표준화 논의를 주도하며 표준 선도 업체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글로벌 자동차 업체인 아우디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엑시노스 오트 V9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인 엑시노스 오토를 공개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고성능·저전력 프로세서다. 최대 2.1㎓ 속도로 동작하는 고성능 옥타코어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스플레이 장치 6개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고, 카메라는 최대 12개까지 지원 가능하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두 자릿수의 성장률이 예상되는 등 성장 전망이 밝아 반도체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평가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