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섀너핸(사진)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국방부 고위참모들과의 첫 회의에서 중국 문제를 최우선순위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섀너핸 대행은 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진행 중인 일들에 집중하면서 중국, 중국, 중국을 기억하라”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국방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 간 새로운 경쟁시대를 강조하고 국가방위전략을 폭넓게 재검토할 것을 참모들에게 요청했다. ‘2019 국가방위전략’은 미 국방부가 국방 전략의 강조점을 국제적 테러리즘 대응에서 중국과 같은 전략적 경쟁국의 세력 견제로 옮기는 것을 골자로 한다.
미 언론들은 “섀너핸 대행은 출근 첫날부터 중국에 대한 그의 시각을 정확하게 밝힌 것”이라고 풀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남중국해 군사훈련, 무역분쟁, 중국 산업스파이 체포 등으로 미·중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섀너핸 대행은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겠다는 것이다. 섀너핸 대행은 미 국방부에서 대표적인 중국 강경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섀너핸 장관대행 체제는 길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의 소리(VOA)는 “미 국방장관을 대행하는 것은 드문 일이며, 조지 H W 부시 행정부 당시 윌리엄 태프트 전 국방부 부장관이 60일간 장관대행을 한 이후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美 국방대행, 첫 회의서 “중국, 중국, 중국을 기억하라”
입력 2019-01-03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