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국교회의 세계선교 전망은 밝지 않다.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 관계자들은 교세 감소가 선교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인도와 중국의 선교사 추방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선교계의 진단이다. 선교계는 이 같은 위기를 한국선교의 체질 개선 기회로 삼자고 제안했다.
선교사역에 있어 교세 감소는 치명타다. 일반적으로 교회의 후원으로 선교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정권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세계선교부 총무는 3일 “우리 교단의 경우 부부 선교사는 매달 2100달러의 선교비를 확보해야 파송을 받을 수 있는데 교세 감소로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새해엔 직업을 갖고 복음을 전하는 전문인 선교사 제도를 확대해 교회의 부담은 줄이고 선교는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인 만큼 선교사들이 마음 놓고 사역할 수 있도록 행정 서비스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연구해 9월 총회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재정 문제로 신입 선교사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철호 미션파트너스 상임대표는 “선교에 워낙 많은 재정이 투입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입 선교사들의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선교의 활력을 위해선 20~30대의 신입 선교사들이 매우 중요한데 점차 선교의 미래를 담당한 자원이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대표는 “교회별로 선교훈련의 기회를 확대하고 1~2년 단기 선교사 제도를 확대해 저비용 선교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민영 전 국제위클리프 성경번역선교회 부대표는 ‘선교사들의 고령화’를 문제로 꼽았다. 그는 “조만간 고령 선교사들이 은퇴를 시작하면 선교의 활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게다가 선교지로 처음 나가는 선교사들의 나이도 40대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어 이들이 다른 문화권에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철영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선교 총무는 “한국선교가 어려워진 것은 맞지만 체질을 개선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 총무는 “GMS는 교회들을 ‘선교적 교회’로 만드는 걸 새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한다”면서 “이를 통해 교인들이 선교적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중국과 인도에서 추방된 선교사들에 대해선 “2년 후 재배치할 계획이고 후원교회들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한 만큼 설명회도 마련한다”고 밝혔다. GMS 소속 2547명 선교사 중 중국 선교사는 400여명으로 15%를 웃돌았다. 이 중 300여명의 선교사들이 최근 철수했다. 전 총무는 “2년 동안 비자발적으로 선교지를 떠난 선교사들은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상담을 받고 재배치에 필요한 언어훈련 등을 병행한다”면서 “선교의 역사를 보면 외부적 요인으로 선교사들이 재배치된 뒤 오히려 좋은 결실을 본 일이 많았던 만큼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교세 약화·선교사 추방… 세계 선교 전망 ‘흐림’
입력 2019-01-0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