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가해자, 목회자·선교단체 리더 가장 많아”

입력 2019-01-04 00:03
기독교반성폭력센터(센터장 김애희)가 지난해 접수된 상담 피해사례를 종합한 통계를 3일 발표했다. 센터는 지난해 접수된 86건의 피해사례를 가해자 유형과 피해자 성별 등으로 나눠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피해자가 사건 당시 미성년인 경우는 21건이었다. 전체 상담 건수의 25%에 육박하는 수치다.

가해자 직분별 수치도 공개됐다. 목회자 및 선교단체 리더가 교인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경우가 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목회자(24건), 선교단체 리더(6건) 순이었다.

센터는 교회 내 성폭력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이 위계 관계에 있다고 봤다. 김애희 센터장은 “종교계 성폭력은 시혜를 입는 사람이 피해자가 되고 직분을 가진 사람이 가해자가 되는 전형적 위계 속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상담을 신청한 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이 당한 피해 사실을 문제 삼아도 되는지부터 매우 혼란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