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 없는 설명과 입에 착착 붙는 말투… 진짜 기도가 하고 싶어져

입력 2019-01-04 00:03
일러스트=지정남
유스코스타 강사이면서 서울 대방중앙교회를 담임하는 이재욱 목사가 풀어주는 주기도문 강해서다. ‘청소년을 위한 기도 안내서’가 부제인데, 마치 1대1 과외 선생에게 듣는 것처럼 내용이 쏙쏙 들어온다. 저자의 논지는 뚜렷하다. 기도는 기본적으로 하나님과의 대화이기에 믿음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그러나 기도하는 법은 배워야 한다. 예수님은 이미 기도하는 법을 알려 주셨다.

주기도문의 첫 시작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를 보자. 기도의 대상이 ‘아저씨’가 아니라 아버지라는 거다. 이는 무한한 신뢰를 준다. 그런데 아버지는 우리가 기도할 때 무조건 주지 않는다. 자식이 돌을 먹겠다고 돌을 주는 아버지는 없다. 대신 아버지는 ‘좋은 것’을 준다. 구하는 것을 주시는 게 아니라 좋은 것으로 주신다. 무슨 기도를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그냥 “하나님 아빠, 아버지” 하며 불러보라고 권한다. 하나님 아버지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는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고백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에 소망을 두는 사람을 기뻐하신다. 하나님은 중요한 약속을 하실 때 자기 이름을 거신다. 저자는 하나님이 자기 이름을 거셨다는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일을 이루시고야 만다는 뜻이라고 해석한다.

기도는 습관이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기도하되 때로는 즉각 기도하며 집중해서 하라는 조언도 덧붙인다. 거침없는 설명과 설득력 있는 논지, 익살스러운 삽화, 입에 착착 붙는 요즘 말투는 이 책의 특징이다. 읽다 보면 정말 기도하고 싶어진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