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두 보수 야당은 특히 경제 분야에 대한 대통령의 정확한 문제 인식이 결여돼 있다고 혹평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야당들은 현실 진단은 옳지만 구체적인 처방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은 2일 논평에서 “정부의 정치·경제·안보에 대한 평가에 공감하기 어려웠다”며 “총체적 난국을 타개할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정부가 2018년을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의미 있는 한 해’로 자평했지만, 실제로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부작용을 감내해야 했던 한 해였고 국민들의 고통은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도 “이대로라면 경제는 실패한 정권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신년사는 정확한 문제 인식이 결여된 ‘수박 겉핥기’식 미사여구만 나열했다”며 “우리 경제는 지금 (문 대통령이 강조한) 성과가 문제가 아니라 직면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경제 진단과 정책 방향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서로 다른 대책을 내놨다. 평화당은 “개발 혜택에서 소외돼온 지역에 지원이 집중돼야 한다”고 밝혔고, 정의당은 “경제 체질을 바꾸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 경제민주화라는 한쪽 날개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와 함께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함께 잘 사는 사람 중심 경제, 노동 존중 사회’가 실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야권 대통령 신년사 혹평, 한국당 “해법이 없다” 바른미래당 “미사여구만”
입력 2019-01-02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