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거래일부터 코스피가 1% 넘게 급락했다. 중국 경기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화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국제유가 하락, 반도체 업황 침체 등 기업실적을 흔드는 악재들도 버티고 있어 당분간 ‘먹구름’이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04포인트(1.52%) 하락한 2010.00에 장을 마쳤다. 2000선이 무너진 지난해 10월 29일(1996.05) 이후 최저치다. 장중 한때 2004.27까지 내려앉으며 20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기관이 3009억원, 외국인이 29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307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기관과 외국인의 ‘팔자’로 0.93% 내린 669.37에 마감했다.
증시는 중국 경기지표가 부진하다는 발표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지난달 차이신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가 49.7로 2017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중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1.15%, 2.7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1월 증시가 기지개를 켜기 어렵다고 내다본다. 국제유가 하락이 한국 수출에 타격을 주면서 기업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 둔화 등 대외 악재를 감안하면 이달 증시 환경이 녹록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코스피 지수, 한때 2000선 위협
입력 2019-01-02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