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용어 바로 알기] ‘예식(禮式)’과 ‘예배(禮拜)’의 구분

입력 2019-01-03 00:01

예배의 가장 근본적인 구성 요소는 찬송, 말씀선포, 기도이다. 모든 예배에 봉헌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며 축도와 주기도문은 예배를 마치는 기도로 선택적으로 사용된다. 광고는 성도들에게 중요한 교회의 일들을 알리기 위함도 있지만, 신학적으로는 코이노니아라는 의미에서 예배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라”(골 3:17)는 성경 말씀을 지키기 위해 교회의 모든 의식에는 찬송과 말씀, 기도가 들어간다. 그러나 찬송, 말씀선포, 기도가 들어갔다고 예배라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예식(禮式)’과 ‘예배(禮拜)’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와 예식을 구분하지 않고 불분명하게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예배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분명한 목적이 있다.

이에 반에 예식은 말씀선포와 기도보다 예식을 통해 완성해야 하는 목적이 더 중요하다. 예배와 예식의 차이가 불분명하게 혼용하고 있는 가장 흔한 예가 결혼예식과 결혼예배이다. 또 담임목사, 장로와 제직, 교단 총회장이나 감독 등의 취임예배와 취임식이 그렇다. 기독교식으로 진행되는 결혼은 기도나 목사의 주례사 혹은 말씀보다 결혼서약과 공표가 더 중요한 요소이다.

취임예배 순서는 각계각층의 축하 말씀, 격려사, 꽃다발을 비롯한 선물 증정, 기념패 전달 등이 주를 이룬다. 취임예배는 하나님께 먼저 감사를 드리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분의 취임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취임하는 분이 축하를 받는 자리다. 졸업예배 또한 예배의 대상이 하나님이라기보다는 졸업생에게 맞춰져 있고 이것을 통해 졸업을 공식화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교회의 의식 가운데 어떤 것을 ‘예배’ 혹은 ‘예식’으로 할 것인지 바르게 구별하고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