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친구 오면 영접기도를 하는 이유
지난달 23일 남서울비전교회 ‘키즈처치 초등부실’. 어린이 찬양팀의 열정적인 찬양시간이 끝난 뒤 교회학교 예배가 시작됐다. 230여명의 어린이는 귀를 쫑끗 세웠다. 전도사역 단체 키즈처치리바이벌 대표 박연훈 목사가 요즘 유행하는 토끼모자를 쓰고 강단에 섰다.
박 목사는 “오늘 예배를 잘 드리는 남자 어린이와 여자 어린이 1명씩 뽑아 토끼 모자를 선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수님 오늘 예배를 받아주세요. 제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세요. 예수님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했다.
이날 교회에 처음 온 친구 3명은 예배 후 새친구환영실에서 새 친구교육 담당교사들을 만났다. 교회 2층 카페에서 과자 등을 살 수 있는 상품권 1000원을 받았다. 새 친구를 전도한 어린이도 1000원 상품권을 받았다.
김기화 집사는 기도방법을 알려줬다. 김 집사는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라며 “친구가 아프면 안 아프게 해달라고 기도하면 된다. 하나님은 질병도 치유해주시는 분”이라고 다정하게 말했다. 이어 자연스레 아이들을 인도하며 영접기도를 했다. 아이들은 고사리손을 모아 “아멘”이라고 화답했다.
안건 안수집사는 “새 친구들이 교회에 오면 천국에 가는 방법(영접기도), 기도방법 등을 알려준다. 영접기도를 하는 이유는 이 시간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 신자의 30% 이상이 정착
올해 교회학교 새 신자 어린이는 144명이다. 이 중 43명이 교회학교에 다니고 있다. 30% 이상의 높은 정착률이다. 안 안수집사는 “새 친구들이 소속된 소모임에서 잘 정착하도록 보듬어준다. 선생님들이 주중에도 연락하며 잘 챙기고 있다”고 귀띔했다.
어린이 새 신자가 많은 이유는 아이들이 관계 속에서 전도하기 때문이다. 올해 교회학교 전도왕 1등인 양혜수(9·송곡초)양은 8명을 교회에 데리고 와 노트북을 선물 받았다. 양양은 “전도한 8명 중 6명이 정착했다. 천국은 죽어서 좋은 나라에 가는 것이라고 말해줬다. 내년엔 10명을 전도할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의 아내 탁명옥 사모는 지난 9월 7명이 있는 고학년반을 맡았는데 4개월 만에 15명으로 부흥시켰다. 주중에 단체카톡으로 아이들과 소통하고 학부모들과도 긴밀하게 연락한다. 탁 사모는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안아주고 뽀뽀해주니 아이들이 사랑을 받는다고 느낀다. 결국은 따뜻한 사랑만이 아이를 변화시키는 듯하다”고 했다.
주중 인근 초등학교에서 전도·소통
주중 ‘학교앞전도’를 통해 다음세대 전도에 나서고 있다. 20여 년간 어린이 은혜캠프를 이끌어온 어린이사역 전문가인 박 목사는 2017년부터 교회학교의 교육디렉터로 사역을 돕고 있다. 오랜사역 노하우로 메뉴얼화한 키즈처치 사역 중 하나인 ‘학교앞전도’ 등을 2017년부터 적용해 2년 간 322명이 등록했다.
박 목사와 탁 사모, 조혜성 남서울비전교회 집사 등 고정멤버 5명은 매일 오전 8시 20분부터 40분 동안 인근 5개 초등학교 앞에서 교회를 알리는 팻말을 들고 아이들에게 인사를 한다. 일명 ‘안면트기’ ‘붙박이’ 전도법이다. 매일 같은 자리에서 인사하고 축복의 말을 건네면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하굣길엔 ‘멘토스’ ‘마이쭈’ 같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나눠주며 친근하게 다가간다.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에겐 복음을 전한다.
교회는 평소 교회학교 친구들이 다른 친구를 전도하도록 지원한다. 매년 3월 친구 많이 사귀기 운동을 벌여 ‘VIP 작정’을 하도록 한다. VIP 작정은 교회에 초대할 친구 3명을 작정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인형극 매직쇼 버블쇼 복화술 등을 볼 수 있는 축제를 1년에 4차례 열어 친구들을 초대한다. 매일 저녁 기도회를 교사들과 간절히 기도로 준비한다.
조 집사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관심을 가지면 어린이 전도와 정착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학교앞전도는 많은 예산이 들지 않고 적은 인원으로도 가능해 작은 교회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용인=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