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봉하마을, 한국당은 대여투쟁, 손학규는 YS 자택

입력 2019-01-01 18:56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지도부가 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떡 케이크 절단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2019년의 첫날, 여야 5당은 각 당의 정체성과 색깔을 드러내는 장소를 찾아 새해 각오를 다졌다. 여야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당면한 정치 현안, 민생·경제 문제 등에 대응하면서 지지기반을 넓히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일 국립서울현충원, 효창공원을 차례로 들른 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취임 당시 처음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도 두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이후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이 있는 효창공원을 찾았다. 마지막 일정은 민주당의 정치적 뿌리라 할 수 있는 봉하마을 방문으로 잡았다.

이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크게 압승하는 정치적 성과를 올려야 한다. 그것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데 아주 중요한 역사적 과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야당다운 야당’을 강조하며 공세적 대여(對與) 투쟁을 예고했다. 한국당은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신년 인사회를 열고 수권정당으로서의 와신상담을 다짐했다. 한국당은 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기존 여의도 당사를 떠나 지금의 축소된 당사로 이사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의 태도나 일하는 것을 보면 올해도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기 어렵다. 우리 당은 정부 비판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희망을 전하는 정책 대안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민의 자유, 자유민주주의, 경제, 안보 등 우리가 지켜내야 할 것이 많다”며 “지켜야 할 것을 잘 지키면 총선 승리, 정권교체라는 복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정계개편 준비 태세’에 방점을 찍고 새해 첫 일정을 소화했다. 손학규 대표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YS) 자택을 찾아 부인 손명순 여사를 만났다. 민주화운동의 거목인 YS로부터 바른미래당이 지향하는 중도 보수의 정통성을 찾고자 하는 뜻으로 읽힌다. 손 대표는 “허망한 보수와 무능한 진보를 물리치고, 바른미래당이 우리나라 정치의 새 판 짜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호남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둔 민주평화당은 전북 전주를 찾았다. 정동영 대표는 “김대중 정신 이래로 내걸어온 민생·민주·평등·평화·개혁의 길을 올해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며 “선거제도 개혁의 길을 대로로 넓혀 국민을 정치개혁의 길로, 선진 복지국가의 길로 이끄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별도의 신년 인사회 대신 첫 일정으로 서울 양천구에 있는 파인텍 노동자 굴뚝 농성장을 찾았다. 이정미 대표는 “촛불시민들과 함께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직도 지상에서 노동의 권리와 희망을 찾지 못하고 저 높은 굴뚝 위로 사람이 올라가 있다”며 “정의당은 (정부·여당의) 개혁 후퇴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대한민국 개혁을 전진시킬 견인차가 되겠다”고 밝혔다.

심희정 이형민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