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교회들은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2019년 새해 첫날을 맞았다.
한국교회만의 독특한 전통인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며 새해 첫 시간을 예배와 기도로 시작한 교회들이 많았다. 호남권 최초 교회인 전주 서문교회는 31일 오후 11시부터 송구영신예배를 드렸다. 김석호 담임목사의 인도로 예배를 드린 뒤 12시가 되자 교회 앞마당에 있는 오래된 종탑의 종을 치고 다함께 찬송을 불렀다. 충남 공주 꿈의교회도 31일 밤 11시20분부터 ‘2019 새해대망예배’를 드렸다. 안희묵 목사가 예레미야 29장 11~13절 본문으로 ‘새로운 미래의 시작입니다’라는 설교를 나눴다. 경북 경산중앙교회는 송구영신예배를, 60주년 사역을 담은 교역자 콘서트 ‘행복한 사람들의 파티’로 꾸몄다. 김종원 담임목사를 비롯해 교역자들이 각종 분장을 하고 콩트를 선보여 교인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송구영신예배와 별도로 신년예배나 특별집회를 열고 올 한 해 신앙생활의 기본을 점검하는 교회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송구영신 예배에 이어 1일 오전 10시 30분 신년축복성회를 열었다. 가득 모인 성도들 앞에서 이영훈 위임목사는 “17살 요셉의 꿈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의 역사는 놀라운 것”이라며 “2019년을 사는 우리도 북한 전역에 교회가 세워지고 찬양이 울려 퍼지는 꿈을 통해 복음통일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권면했다.
성도들은 새해에도 희로애락 속에서도 하나님을 잊지 않기로 다짐했다. 성도 박지연(44·여)씨는 “유난히 힘들었던 한 해가 지났다”며 “올해는 모든 순간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박재순(62·여)씨도 “매년 맞는 새해 첫날이지만 시작만큼은 좋은 생각과 말씀을 곱씹게 된다. 첫날의 마음가짐으로 사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교회는 이날 성회를 시작으로 12일까지 ‘신년축복 열두광주리 특별새벽기도회’를 이어간다.
부산 수영로교회는 지난 17일부터 매일 새벽 5시 20분 ‘연말연초 특별새벽기도회’를 하고 있다. 오는 11일까지 ‘돌이키면 살리라’는 주제로 이규현 목사가 말라기 본문 강해 설교를 진행 중이다. 이 목사는 “이번 특새를 통해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말라기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진단된 말씀대로 삶에서 순종하는 것”이라며 “과거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으로 돌이킬 때 영적 환골탈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수영로교회는 새벽 4시에 전화해서 서로 깨워주고 카풀로 함께 특새에 참가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새 기간 동안 말라기 본문도 필사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성경을 대표 봉독하는 등 초등학생부터 중고생에 이르기까지 다음세대의 참여율이 높았다.
서울 영락교회는 새해 첫 주를 특별기도주간으로 선포했다. 1일 오후 7시 서울 강북구 영락기도원에서 신년기도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3일까지 기도회를 이어간다. 5일 오전 6시 30분에는 본당에서 영락가족 특별새벽기도회도 개최한다. 서울 도심에 있는 이 교회 는 보신각 타종 등 새해맞이 행사와 겹치는 송구영신예배를 드리지 않고 1일 오전 두 차례 나눠 신년예배를 드렸다.
김나래 백상현 황윤태 기자 narae@kmib.co.kr
전통적인 송구영신 예배부터 교역자 콘서트까지 다양
입력 2019-01-02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