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수행 조용원, 작년 金 현지지도 47차례 수행 ‘핵심 실세’

입력 2019-01-01 18:5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노동당 청사에 마련된 신년사 발표장으로 이동할 때 핵심 측근들이 뒤따르고 있다. 뒤쪽 왼쪽부터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조선중앙TV 캡처

조용원(62)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함께 1일 신년사를 발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에 보도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 부부장은 2014년 이후 김 위원장의 각종 현지지도 현장에서 그림자처럼 보좌하는 모습이 포착돼 왔다. 김 위원장이 건설·농업 현장,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을 찾을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조 부부장이다. 지난해에만 최소 47차례 현지지도 현장을 수행한 것이 확인됐다. 지난해 9월 열린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도 그가 김 위원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조 부부장이 신년사 방송에서도 김 위원장의 친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과 함께 밀착 수행하면서 이들이 정권의 명실상부한 실세임이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도 조 부부장을 ‘핵심 실세’로 꼽았었다.

특히 ‘백두혈통’ 출신이 아닌데다 당 부부장이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직책임을 감안하면 조 부부장의 폭넓은 행보는 김 위원장의 전폭적 신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조 부부장은 북한의 2인자로 불리는 최룡해 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조직지도부 소속으로 주요 인사에도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