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은 지난해에도 세계 곳곳에서 차별과 핍박을 받았지만 믿음을 지켰다. 1일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와 한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K)는 ‘박해받는 교회 이야기’를 소개하고 관심을 촉구했다.
불가리아에서는 개신교와 같은 소수 종파들의 활동을 제한하는 법률 개정안이 상정됐다가 지난달 불발됐다. 이른바 ‘종교교파법’으로 불린 개정안은 신학교 운영, 교회 밖 설교 제한 등의 내용을 담았다. CT는 “불가리아 의회의 법률 개정안 시도는 인구비중이 높은 불가리아 정교회(85%)와 이슬람교(12%)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구소련의 영향으로 소수종교를 통제하려는 성향이 정부에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5월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은 일가족 6명이 제2도시인 자바섬 수라바야 시내 교회 3곳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기독교인들의 박해 지수가 최근 급상승하는 지역 중 하나다. 최근 2~3년간 이슬람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크리스천들의 고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슬람 유목민족 풀라니족의 기독교인에 대한 만행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CT는 “풀라니족의 공격은 지역 주민 사이에 갈등을 빚는 차원이 아니며 크리스천을 학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터키 선교사 앤드루 브런슨 목사는 2016년 10월 쿠데타를 일으킨 단체와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 조직을 지원한 혐의로 2년간 구금을 당했다. 신성모독 혐의로 사형판결을 받고 8년 넘게 복역하던 파키스탄 여성 아시아 비비는 지난 11월 무죄판결로 석방됐으나 후폭풍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판결에 불만을 품은 무장단체들이 기독교인 마을을 공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아시아 비비를 다시 재판대에 세우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내 복음주의 교회에 대한 탄압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는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지속돼 왔으며 지난 2월부터는 중국 내 종교단체와 종교활동의 요건을 강화한 ‘종교 사무조례’가 시행되면서 강도가 더 세졌다. 미국 인권단체 ‘차이나 에이드’에 따르면 2018년 구금된 중국 내 기독교인은 1만여명이었다.
북한은 지난 5월 재미교포 기독교인 3명을 석방했지만 한국 국적 기독교인 6명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0일 김정욱 선교사 등 억류자 송환과 납북자 생사확인, 김동식 목사 유해송환을 촉구하는 성명이 발표됐다.
오픈도어선교회는 2017년에 기독교 박해를 경험한 전 세계 기독교인은 2억 1500만명이라고 추정했다. 박해의 원인은 극단주의 이슬람의 팽창, 토속 종교를 민족과 결합하는 종교민족주의, 전 세계에 만연한 기독교에 대한 혐오라고 전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고난 이어지는 지구촌 기독교인 위해 기도해 주세요
입력 2019-01-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