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 사무관 폭로 文정권 추악한 민낯 드러났다”… 野, 국조 카드 만지작

입력 2018-12-31 18:57
기획재정부 전 사무관 신재민씨 유튜브 방송 캡처

야당은 청와대가 기획재정부를 통해 KT&G 등 민간기업 인사에 개입했다는 등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잇따른 폭로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과 함께 신 전 사무관의 폭로 내용도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비위가 드러난 후 폭로전을 시작한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과 달리 신 전 사무관은 별다른 비위 없이 폭로를 했다는 점에서 최근 특감반 의혹보다 여론의 반향이 더 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비대위 회의에서 신 전 사무관의 폭로를 언급하며 “공무원이 공무원 생활을 양심을 갖고 할 수 없는 단계로 국가권력이 타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과격한 표현을 자제해 왔지만 국가가 이런 ‘짓거리’를 하면 안 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양심의 소리를 들어보시고 국가권력이 이래도 되는지 물어보셔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신 전 사무관 폭로와 관련해 “적폐는 감추려 할수록 더 드러날 것”이라며 청와대를 압박했다.

야당들은 신 전 사무관의 폭로를 계기로 현 정부의 위선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순례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자기들만 깨끗한 척, 공정한 척했던 정권에 의해 자행되는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기재부가 박근혜정부보다 경제운영을 잘하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국채 발행을 조정했다는 신 전 사무관 폭로를 언급하면서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국정운영보다 인기영합을 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 전 사무관의 폭로에 “거듭되는 불법행위, 가짜뉴스와 거짓정보 유포 행위에는 응분의 책임이 뒤따를 것”이라고 정부를 방어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