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사진 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새해를 앞두고 전례 없는 밀월관계를 과시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새해에 앞서 서로 축전을 보내고 2019년 중·러 수교 70주년을 미리 축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2018년은 중·러 관계에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해”라며 “양국 고위급 인사 교류가 빈번해졌고 정치적 상호신뢰는 더욱 깊어졌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도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역 및 국제 문제에 긴밀히 협력해 국제 정의, 세계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데 중요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며 “수교 70주년을 맞아 중·러 관계와 양국 간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새로운 진전을 이뤄 국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지난 한 해 양국 간 포괄적 전략·협력 파트너 관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수준에 이르렀음을 입증했다”며 “우리는 활발한 정치적 대화를 했고 무역 관계는 급속도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교 70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새해에도 양자 및 다자 문제에 대해 계속 힘을 모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맞서기 위해 양국 간 공조를 부쩍 강화해 왔다. 중·러 정상회담은 2018년에만 세 번이나 열렸다. 두 정상은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세 번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함께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새해에는 4월과 6월 두 정상이 양국을 오가는 ‘셔틀외교’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은 합동군사훈련으로까지 이어졌다. 양국은 지난 9월 ‘보스토크(동방)-2018’ 군사훈련에 함께 참여했다. 냉전시대 이후 최대 규모였던 이 훈련은 향후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보스토크(동방)-2018 훈련에는 러시아와 중국에서 각각 30만명, 3200명의 병력이 투입됐다.
양국 정상은 지난 6월 칭다오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선 200억 위안(3조2300억원) 규모의 원자력발전 협력 계약을 맺고, 장거리여객기 CR-929 공동개발 계획에 합의했다. 시 주석은 당시 회의 도중 푸틴 대통령을 향해 “가장 친한 친구”라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시진핑·푸틴 ‘뜨거운 사이’… 올 中·러 수교 70년 미리 축하도
입력 2018-12-31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