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국 스포츠는 ‘버라이어티 쇼’

입력 2018-12-31 19:35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크리켓필드에서 훈련 중인 남자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사무실 앞에 설치한 카운트다운 알림판. 조직위 제공
오는 6월 FIFA 여자월드컵을 맞이해 지난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조추첨식에서 윤덕여 감독이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9월 농구월드컵 본선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2일 부산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아예선에서 한국의 정효근이 레이업 슛을 하고 있다(왼쪽). 2015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우승트로피를 앞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18년은 4년 마다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3개가 겹치며 1년 내내 스포츠팬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2019년도 전년만큼은 아닐지라도 굵직굵직한 대회가 예정돼있다. 남자 축구대표팀이 정초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59년 만에 도전하고, 여자 축구대표팀은 6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린다. 7월에는 단일종목 5대 스포츠 이벤트인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국내외 팬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새해 가장 먼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대회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본선에 9회 연속 진출하며 아시아 최강을 자부했지만 아시안컵 우승과는 오랫동안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56년과 60년 1·2회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번번이 정상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준우승만 4번 기록했다. 직전 대회인 2015년에는 27년 만에 결승에 오르는 데 성공했으나 연장전 끝에 개최국 호주에 1대 2로 석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포함 17번의 대회 중 예선에서 탈락한 세 대회(68·76·92년)를 빼고 이란과 함께 가장 많은 14번의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된다. 통산 성적은 62전 32승 1무 14패다. 이란(37승 18무 7패)에 이어 2위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기록한 통산 골은 공교롭게도 100골이다. 지난 대회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손흥민이 기록한 골이 100번째 골이었다.

한국은 중국, 키르기스스탄, 필리핀과 함께 C조에 속해 7일 필리핀과 첫 대결을 갖는다. 이번 대회에선 E조에 속한 북한, D조에 속한 베트남의 경기 결과에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을 동남아 정상으로 올린 ‘박항서 매직’이 아시아 전체 무대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6월에는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프랑스에서 월드컵을 치른다. 2015년 캐나다에서 열린 대회에서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한 번 더 16강 진출을 목표로 한다. 지난 9일 진행된 조 추첨에서 한국은 개최국 프랑스(3위), 노르웨이(13위), 나이지리아(39위)와 함께 A조에 포함됐다. 첫 경기부터 프랑스를 상대하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1월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하는 등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축구는 이밖에도 2020 도쿄올림픽 1차 예선을 겸하는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1차 예선이 3월 22~26일 열린다.

7월에는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과 함께 단일 종목 대회로 국제적 위상이 높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광주에서 개막한다. 2019년 국내에서 유치한 국제 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회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여개국에서 2000명이 넘는 선수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조직위는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의 참가도 추진하고 있다.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는 중국에서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이 열린다. 2014년 기존 세계선수권대회를 재편해 농구월드컵을 출범시킨 후 두 번째 대회다. 한국은 지난 2일 요르단에 21점 차 대승을 거두며 농구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11월에는 2회째를 맞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의 프리미어 12가 열린다. 지난 20일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인 한국을 비롯해 대회에 참가할 12개국이 확정됐다. 도쿄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다시 채택됨에 따라 이번 프리미어 12는 도쿄올림픽 예선전도 겸하게 된다. 한국은 호주와 대만을 이겨야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국제대회는 아니지만 10월에는 전국체육대회가 100회를 맞아 서울에서 열린다. 전국체육대회는 1920년 7월 창립한 조선체육회 주도로 그해 서울에서 열린 제 1회 전조선야구대회가 기원이다. 100주년이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북한의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체육당국은 2월 15일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위한 의향 및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