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1개 연탄은행을 운영하는 밥상공동체복지재단이 31일 청와대 앞에서 정부의 연탄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시위에 돌입했다.
허기복 밥상공동체복지재단 연탄은행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연탄이 금탄이 되고 있어요. 좀 막아주세요’를 주제로 1인 릴레이 시위를 시작했다. 릴레이 시위는 전국 연탄은행 대표와 연탄활동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 달 동안 계속된다. 오는 2월 11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연탄가격 인상 철회 전국민 서명운동 참여자 명단을 청와대에 전달할 방침이다.
정부는 2018년 연탄가격을 19.6% 인상했다. 2016년 14.6%, 2017년 19.6% 등 최근 3년 연속 올랐다. 이로 인해 2016년 1장에 600원이던 연탄은 올해 800원까지 치솟았다. 허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연탄가격 인상 과정에서 공청회 등 의견수렴과정을 단 한 번도 거치지 않았다”며 “정부는 2020년까지 추진되는 일방적인 연탄가격 인상 계획을 전면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전국에 사랑의 연탄을 지원하려면 700만장 이상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500만장 후원도 어려울 전망이어서 사회적 관심과 참여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전국 시·군의회도 연탄가격 인상 철회를 결의하고 나섰다. 강원도 원주시의회가 지난 19일 연탄가격 인상 철회 결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23일엔 경기도 연천군의회, 28일엔 전북 완주군의회가 결의안을 상정했다. 이달 중에는 전북 전주시의회와 진안군의회, 대구 동구의회, 경북 포항시의회, 경기 남양주시의회 등이 결의안을 상정키로 하는 등 전국적으로 철회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정부 일방적 가격 인상… 사랑의 연탄 후원 위기”
입력 2018-12-31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