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한직선) 박흥일(서울 충무성결교회 원로장로) 명예이사장은 새해 만 77세가 된다. 쉬면서 손주들과 시간을 보낼 시기지만 박 이사장은 갈수록 더 바쁘다. 직장선교를 위한 기도와 각종 선교활동으로 하루해가 짧다. 게다가 최근엔 직장선교사회문화원(직선문) 설립을 주도했다. 사재 3억원을 출연했고 직선문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1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그는 “직선문의 첫 사업으로 10여년 중단됐던 직장선교 회보를 속간했다”며 “그저 감사하고 감격할 따름이다. 앞으로 기독 직장인 간 대화와 소통, 정보교류와 연합의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직선문은 직장선교 사회문화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직장선교에 구심이 될 젊은 크리스천들이 누릴 수 있는 양질의 기독교문화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장선교 대상을 시상하고 직장선교 비전포럼 및 세미나를 개최한다. 직장선교 문서선교 및 장학선교사업, 복음생활화 운동도 병행한다. 특히 한직선이 모체가 된 세계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세직선)와 직장선교대학(직선대) 한국기독교직장선교목회자협의회(직목협) 한국기독공직자선교연합회(공선연) 등을 지원·협조하고,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이뤄 직장복음화의 꿈과 비전, 목표달성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순종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각 일터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부디 일터에 복음이 전해지고 활력이 넘치며 또한 그 복된 소식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는 직장선교 역사의 산증인이다. 학창시절 4·19혁명과 5·16군사정변을 겪으면서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1981년 그가 과학기술부 과장으로 근무할 때 창립을 주도한 한직선은 현재 43개 지역연합회와 50개 직능연합회, 8000개 단위 직장선교회, 90만 회원을 둔 국내 최대의 평신도단체로 성장했다.
그는 “새해에는 직장선교 활동이 제자리를 찾아야한다”고 밝혔다. “고용불안과 치열한 실적 경쟁, 반 기독교적인 직장문화, 일부 교회의 부정적 이미지 등으로 직장선교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직장선교 6대 중점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직장선교 6대 중점운동’이란 직장복음 생활화운동, 직장선교 결실화운동과 공동체운동, 사회문화운동, 세계화운동, 1.1.1운동을 말한다. 1.1.1운동은 1일 10분 기도하고 1주 1시간 선교하며 1개월 1달러 이상 헌금하는 것이다.
직장선교 활성화를 위해 그는 각 교회에 직장인예배 및 카페, 각종 프로그램 운영을 요청했다. 또 관공서 및 공기업 등에 ‘한국교회와 직장선교협력협의회’(가칭)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주요 신학대에는 ‘평신도 직장인 전문인선교사 훈련과정’ ‘은퇴직장인 및 전문인선교사 훈련과정’ 설치운영을 제시했다.
그는 서울대 사범대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상공부와 과학기술부, 외무부,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 등에서 근무했다. 교계에선 한직선 초대회장과 이사장, 세직선 초대총재, EXPO93 세계선교협의회 대표회장, 서울대 기독교총동문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일과 신앙] “전쟁터된 일터에 복음으로 선한 영향력 전해야”
입력 2019-01-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