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박남춘 인천시장] “영종~해주 교통망 연결… 南北 경제·문화교류 추진”

입력 2018-12-31 19:42
박남춘 인천시장이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인천을 남북 문화교류와 경제협력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시민들과 힘을 모아 평화도시 인천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31일 국민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남북평화 분위기 조성은 인천에게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국제관문인 영종국제도시를 기점으로 강화도와 개성을 연결하고, 교동도와 해주를 연결하는 교통망을 추진하기 위해 이 사업을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에 반영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내륙도로는 포화상태여서 영종국제도시를 기점으로 한 국가대동맥이 만들어지면 북한으로 가는 최단 거리 지름길이 완성된다”며 “이 길을 통해 문화교류사업과 남북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항만을 보유한 남포시가 북한 수도 평양과 인접한 만큼 체계적인 연구조사를 통해 집중교류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통일은 몇십 년 뒤의 일이 될 것이고 1단계는 경제교류가 필요하다”며 “지자체 간 중복을 피해 남북경협을 추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인천항 8부두 개방과 관련, ‘상상플랫폼’에 대한 제안은 살리되 바다는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재개발에 나서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내항재개발 최종 용역 결과 친수공간을 확대하고, 대규모 해수욕장 등의 조성방안이 아이디어로 제시된데 따른 것이다.

인천이 해양도시이면서도 친수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온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강화·교동을 제외한 도심지 철책선 전체를 제거하고, 소래습지와 시흥갯벌습지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구상이 현실화되면 순천만습지의 2.5배에 달하는 친수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박 시장은 부평미군기지 환원에 대해 “다이옥신 문제가 해결되면 돌려받는 것은 확실하다”며 “제3보급단 군부대 전체를 한 곳으로 이전하기 위해 국방부와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철도폐선 활용 등을 통한 원도심 재생을 위해 군부대 터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8가지 사고에 대해 시가 책임지는 시민안전보험을 전국 광역단체 최초로 시작했다. 행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시민과 함께 하겠다는 다짐의 연장선상이다. 박 시장은 ‘시민이 시장’이라는 슬로건을 시정 곳곳에 적용하기 위해 내년 예산 중 200억원을 참여예산으로 배분했다고 강조했다. 중구청 앞의 29층 오피스텔 허가와 관련해서 그는 “허가권자는 중구청장이지만 사법당국의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좋은 기업 유치가 세수확보의 비결”이라며 “공항경제권에 항공기정비(MRO) 단지를 유치하고, 송도테크노파크 원장에 전문가가 영입된만큼 창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송도 글로벌 캠퍼스에 관련 기구를 설치하고 시 경제정책을 다룰 협의체도 구성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