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주요 이슈들은 내년에 어떻게 흘러갈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19년 글로벌 정세를 20개 주제로 나눠 예측한 결과를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8년의 이슈메이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구사일생으로 탄핵을 면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내년 초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수사 결과를 내놓으면 하원을 장악하는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탄핵안은 공화당이 100석 중 52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에서 가로막힐 가능성이 크다. 미국 대통령이 탄핵되려면 하원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2016년부터 영국을 혼돈 상태로 만들고 있는 브렉시트는 결국 취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영국 정부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합의안의 의회 통과가 무산되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제2의 국민투표가 열릴 것이라는 시나리오에서다. FT는 제2 국민투표에선 ‘브렉시트 반대’에 표를 던지는 국민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재투표를 통해 영국은 자해 행위를 멈추고 이전의 명성을 되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킨 미·중 무역전쟁은 2019년에 다시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이 협상시한인 내년 3월 1일까지 무역 갈등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FT는 “중국이 3개월 내에 국가 주도의 경제발전 모델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야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멈출 것”이라며 “하지만 실현되기 어려운 일”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는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등 일부 서방 국가에서 제동이 걸리겠지만, 신흥경제국에선 건재할 확률이 크다.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의 기반인 5세대(5G) 무선통신망 산업을 선도하는 화웨이의 영향력이 아직 막강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란 조끼 시위로 일부 철회됐던 개혁안을 내년에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마크롱 대통령은 내년 연금과 실업보험 개혁을 지속할 것”이라며 “개혁안 포기는 그의 정치력을 심각하게 약화시키는 처사”라고 설명했다.
내년 5월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에선 독일을 위한 대안(AfD), 이탈리아 동맹당, 스웨덴 민주당(SD) 등 극우 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할 것이라고 FT는 추측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당분간 권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자신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최근 개각을 단행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사우디의 전략적 관계를 이유로 그를 감싸고 있다. FT는 “보호주의와 포퓰리즘이 판치는 시대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2019 세계는… 트럼프 탄핵 면하고 브렉시트 없던 일로?
입력 2018-12-30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