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부동산 시장에 몰아친 ‘거래 한파’가 내년에도 공급 증가와 매수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수요자들의 눈치싸움과 맞물려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30일 부동산114 주간 아파트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으로 집계된 서울 아파트값은 0.3% 떨어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서울 재건축시장이 0.09% 하락으로 9주 연속 내려앉은 가운데 전반적인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9·13 대책 발표 이후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거래량 감소는 내년까지 큰 흐름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 부담이 확대되고 수도권 3기 신도시 예정지 발표로 공급 확대 및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서 시장 내 매수세는 급격히 움츠러들고 있다. 또 1월부터 추가되는 정부 규제 및 제도 변화 등이 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세밑보다 더 강력한 ‘거래 빙하기’가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다주택자에 대한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해 투자 관점에서 주택시장 진입이 한층 빡빡해질 것이 분명하다. 더불어 종합부동산세 및 양도세 중과, 규제지역 내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축소 등이 더해져 기존 다주택 처분에 대한 매도자들의 고민이 짙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무주택자들 역시 향후 부동산 시장 ‘하방 압력’이 추가 집값 하락을 불러올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 시점을 최대한 늦추려 하고 있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무주택자에 대한 청약 우대가 넓어지고 당첨확률도 높아지는 만큼 기존 주택 매수보다 청약시장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만 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 송파 헬리오시티를 시작으로 올해보다 내년에 입주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내 매수자 우위가 확연해지는 분위기다.
2019 KB부동산보고서는 “서울지역 매매거래 감소를 전망하는 전문가 의견이 72.5%로 타 지역에 비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며 “최근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더불어 정부 규제 등으로 향후 주택거래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
내년 주택시장 거래 빙하기 온다
입력 2018-12-30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