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대표 선수 공정 선발 책임 기술위원장에 김시진 前 롯데 감독

입력 2018-12-30 20:12
사진=뉴시스

김시진(60·사진)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야구 국가대표팀의 감독 및 선수 선발을 책임질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됐다.

KBO는 30일 “김 위원장이 전력분석 측면에서 국가대표를 치밀하게 지원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기여했다. 신중한 소통 능력, 경륜 등도 고려했다”며 김 위원장의 선임 배경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선임 후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일을 맡게 돼 부담감이 크다”며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부족하지만 한국야구 발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1983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김 위원장은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100승을 돌파한 투수다. 92년 롯데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124승(평균자책점 3.12)을 거뒀으며, 태평양 돌핀스 투수 코치를 거쳐 현대 유니콘스, 히어로즈, 롯데 감독 등을 역임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코치를, 2015 프리미어 12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전력분석팀장을 맡았다. 올해는 KBO 리그 경기운영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 신임 위원장은 아마추어 야구를 대표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협조해 빠른 시일 내 기술위 구성을 마친 뒤 프리미어 12와 2020 도쿄올림픽에 대비할 방침이다.

기술위는 주요 국제대회 대표 선수를 선발하다가 전임감독제가 도입된 지난해부터 사실상 사라졌다. 하지만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때 일부가 병역 특례 논란으로 비판을 받자 선수 선발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위원회가 부활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